일상 기록

윤하 사건의 지평선 가사 해석

JPaul 2022. 11. 6. 17:40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곡이 역주행 했다. (짝짝짝 이모지...)

아무튼 나는 윤하님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군대에 있을 때 많이 들었음...

윤하님의 곡들도 가사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암튼 오늘은 사건의 지평선

 

이 곡이 역주행 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또 가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여기엔 순전히 나의 생각만 남긴다

 

가사는 대략 1절이

생각이 많은 건 말이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에겐 우리가 지금 일순위야
안전한 유리병을 핑계로
바람을 가둬 둔 것 같지만

기억나? 그날의 우리가잡았던 그 손엔 말이야
설레임보다 커다란 믿음이 담겨서
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울음이 날 것도 같았어
소중한 건 언제나 두려움이니까

문을 열면 들리던 목소리
너로 인해 변해있던 따뜻한 공기
여전히 자신 없지만 안녕히

그리고 후렴이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아스라이 하얀 빛
한동안은 꺼내 볼 수 있을 거야
아낌없이 반짝인 시간은 조금씩 옅어져 가더라도
너와 내 맘에 살아 숨 쉴 테니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 모퉁이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하나 둘 추억이 떠오르면 많이 많이 그리워할 거야
고마웠어요 그래도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2절은 이랄까  

솔직히 두렵기도 하지만
노력은 우리에게 정답이 아니라서
마지막 선물은 산뜻한 안녕
이후에는 계속 후렴 반복
 

곡 자체가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잉? 할 수 있지만 굳이 사건의 지평선의 의미 까지 생각하지 않아도

이 곡의 가사는 이별에 관한 내용이다. 

 

'산뜻한 안녕'

가사에도 나온다.

그런데 이 곡의 제목이기도 한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는 생각보다 강하다.

 

사건의 지평선

사건의 지평선이 무슨 뜻인지는 다들 알겠지만 블랙홀의 경계선을 뜻한다.

블랙홀은 중력이 아주 아주 커서 모든 물체를 끌어 당기는데 이 사건의 경계선을 넘어가면 빛조차도 다시 빠져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사건의 지평선 안쪽은 검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경계선이 사건의 지평선.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간 모든 것은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완전한 이별과 단절을 뜻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뭔가 가사를 찬찬히 들여다 보기 전에는 왠지 권태기가 오거나 마음이 식어서 이별하는 그런 이야기인가?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 사용하기엔 이 사건의 지평선이란 단어는 너무 과하다. 
이미 식어버린 마음은 굳이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던져 넣으면서까지 꽁꽁 싸맬 필요가 없으니까.
오히려 이를 악물고 괴로워도 억지로 하는 이별에 가깝다.

 

후렴구를 제외한 1절과 2절의 내용을 보면

 

예전에 너와 나 사이에는 설렘 보다 커다란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와서 보니 어쩌면 안전한 유리병이라는 핑계로 바람을 가둬둔 것 뿐이었던것 같다.
그래서 너무 생각이 많다.
우리 문제 때문에 다른데 신경쓸 겨를이 없을 정도다. 
예전엔 좋았지만 우리의 문제는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
헤어지는건 자신도 없고 두렵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건 산뜻하게 헤어져 주는 것 뿐.

 

곡이 밝은 느낌이라서 그렇지 가사만 놓고 보면 꽤나 우울한 내용이다.

특히 1절의 '바람' 이라는 단어는 이후에 이어지는 '믿음' 이라는 단어와 연관해서

여러가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후렴은 과거의 추억을 블랙홀 너머로 사라진 별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별들은 멀리 있기 때문에 블랙홀 너머로 사라지더라도 한동안은 그 빛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별은 사라졌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 별빛도 흩어지고 사라진다.

 

이 후렴도 멜로디 자체는 밝지만

 

'너와 나는 헤어졌지만 우리의 추억은 간직할게'가 아니라
'너와의 추억을 잊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제는 잊을거야' 하는 다짐에 가깝다.

'한동안' 살아쉴 테니
'익숙함에 진심을 속이지 말자'
'이제는 사건의 지평선 너머로'
이런 부분에서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리고 새로운 길 모퉁이라는 가사는
헤어짐 이후에 힘든 시간이 있겠지만 결국 난 괜찮아 질거야라는 자기 암시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의 가사를 조금 과장해서 정리하자면 

 

만나서 좋았고 괴로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예전엔 좋았지만 이제는 헤어져야하고 헤어질 거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난 괜찮을 거야 

가사에서 헤어짐의 구체적인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가사를 읽어도

진짜 쿨하게 헤어지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산뜻한 안녕' 은 아닌 것 같다.

 

오래된 연인 사이에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문제, 아마 서로의 믿음과 신뢰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문제가 생겨서

결국 헤어짐을 결심하고 오래되고 익숙한 관계를 이를 악물고 끊어내는 그런 내용의 가사.

 

재미를 위해 조금의 상상력을 더해서 사건을 직설적으로 구성해 보자.

우리 만난지 엄청 오래 된 커플이었잖아? 근데 나 너 바람 피운거 알아.
내가 진짜 오래 오래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니가 익숙하고 우리가 좋은 추억이 있었어도 깨어진 믿음을 노력으로 극복하는건 아닌것 같아.
질척하게 매달리는 대신 산뜻한 이별을 선물해 줄게.
뭐 한동안은 니 생각이 날지도 모르지만. 새 출발 하려고.
그러니까 이제 꺼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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